까짓 거 얼마든지 기다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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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짓 거 얼마든지 기다리지요.
그대가 어떤 感을 쫓아 세상을 이리저리 떠도는 동안, 나
이곳에서 그대가 돌아올 때까지, 돌아와
그대 지친 몸을 내게 의지할 때까지, 나
여기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고
그대를 기다리지요.
그대를 향하여 뭔가를 잔뜩 곤두세운 존재
그게 나예요.

이름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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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왜 만났었는지 기억도 없는 모르는 이름들과, 지금 어디서 뭐하고 사는지 궁금한 이름들과, 한 번쯤 다시 만나고 싶지만 연락한 지가 너무 오래 되어 전화를 걸 수 없는 이름들과, 그토록 싫어했지만 어쩔 수 없이 얼굴을 마주해야 했었던 이름들과…또 이름들과, 이름, 이름들…

디스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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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어져? 저 속에 내가 있었다는 게? 내 인생의 많은 낮들과 밤들이 저 속으로 들어갔지. 세어보니 한 200여장이 되는 군. 그래봐야 바이트수로 치자면 cd 한 장이면 떡을 치고도 남을 만큼 보잘 것 없는 분량이긴 하지만, 저 중에는 제법 중요한 비즈니스의 현장에서 사용되었던 것도 있지. 뭐 별 의미는 없지만 어쩌면 자존심처럼 지켜온 디스켓들이야. 이제 그만 폐기처분할까해. 물론 백업은 다 했어. 어떻든 기록은 남겨야 하니까.

안개 속에서 플래카드

오늘 아침 안개 속에서 플래카드 하나가 눈에 들어오다


미아 불법 양육자 특별신고기간
자수하는 경우 법이 허용하는 한 최대한 선처하겠습니다
기간 2003.11.24~12.20
신고처 OO경찰서(국번없이 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