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지 걸기기만 걸리면
아주 꽉 물어 버릴테다.
꽉 물고 절대로 놓아주지 않을 테다.
p.s.
예전에 저걸로 울 ‘딴따라’ 외삼춘이 이 따시만한 하모니카를 만들었었다.
저걸로 금속판을 꽉 물어버린 다음에 줄 질을 하셨드랬다.
어찌어찌하여 부속품이 망가져 못쓰게 되었었는데, 어느 날 보니 멀쩡해져 있었다.
아버지가 영등포의 무슨 거리에 가셔서 손을 보아 오셨다고 한다.
옳다구나 하여, ‘아버지 이건 제겁니다’하고 냉큼 가져와 메모꽂이로나 쓰고 있다.
나는 저 녹슨 질감하며, 세월의 흔적하며, 내 아버지가 기름칠하시던 모습하며
저 바이스에 얽힌 기억이 삼삼하다. 허니
탐내지 마시라. 아무도 안 준다. 택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