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문장

“요리학교에서는 칼을 쓰는 기술을 익히지 못해요. 왜냐하면 거기서는 양파를 여섯 알밖에 주지 않으니까. 양파 여섯 개는 아무리 집중을 해봐야 여섯 개일 뿐이고, 100개를 자르는 것만큼 배울 순 없어요.”

메모

뜬금없이 /너무 낡은 기억은 기억이 아니었음을/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너무 낡아 기억이 아닌, 그, 기억.

세탁기 유감

아내가 세탁해 준 양말이 내가 빤 양말보다 우유빛으로 뽀얗게 빛나는 건 필시 저 못 돼 처먹은 세탁기 새끼가 아내를 더 예뻐하기 때문일 거야. 그렇지 않고서야 결과물이 이렇게 차이가 날 리가 없지. 아무렴. 이제 다 늙어가지고 탈수할 때마다 천둥소리를 내는 주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