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왜 이러셔 나도 음악을 듣고 싶을 때가 더러 있다구 오늘은 비명처럼 갈라지는 바이올린 소리를 바스러져라 껴안고 소통의 절벽에서 투신하고 싶다네

비닐봉지 바스락거리는 소리만 나면, 오오 그대인가 정녕 그대는 나의 사랑을 초코파이해 줄 수 없나 모나리자, 본능적으로 돌아보는 우리집 아이들, 모나리자, 슬픈 수학은 싫어,

축구공 하나 사서 아이들과 놀다. 편을 갈라서 시합하다. 막내와 편을 먹고 첫째와 둘째를 13:8로 아주 박살내 주다. 아이들과 잘 놀아주는 좋은 아빠라고 스스로 우기다. 아내, 처가에서 한우 얻어 오다. 저녁 먹고 야산 중턱에 오르다. 바람들, 지들끼리 수근거리고, 처녀 귀신들, 유부남 왔다고 다 도망 가다. 잠자리에서 아이들, 옛날 얘기 해달라고 조르다. 해 달라는 얘기는 안 해주고 얼른 잠들라고 비유에 대해서 얘기해 주다. 아이들, 금방 나가 떨어지다. 이렇게 사는 게 행복이라고 스스로 우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