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문장들

김연수 (지음), <<청춘의 문장들>>, 마음산책, 2007(1판 7쇄)

이 책은 어느 소설가가 권해서 읽게 되었다. 과연 읽을만 하였으나, 나의 청춘은 애저녁에 다 지나간 까닭에─덧 없어라─”작가의 젊은 날을 사로잡은 한 문장”이 요즈음의 내 구질구질한 나날들을 사로잡아 주지는 못했다.

아울러 내 청춘을 사로잡았던 것은 당시나 하이쿠 뭐 이런 문장들이 아니라 지리멸렬했던 단어들이었다는 것을, 묻는 이는 없어도 밝혀야겠다. 예를 들면 이런 말들; 간통, 농약, 유서, 수음, 소외, ( ), ( ), ( )…

책에 이런 구절이 있었다. “나는 완전히 소진될 때까지 글을 쓸 수 있다. 이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다. 1968년 프랑스에서 학생운동이 극에 달했던 시절, 바리케이드 안쪽에 씌어진 여러 낙서 중에 ‘Ten Days of Happiness’라는 글귀가 있었다고 한다. 열흘 동안의 행복. 그 정도면 족하다. 문학을 하는 이유로도, 살아가거나 사랑하는 이유로도.”

이런 산문집 말고 그의 소설을 읽어봐야겠다. 오늘 밤에도 남의 문장이 바람에 스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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