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하비(지음), 최병두(옮김), <<신자유주의>>, 한울, 2007(초판1쇄), 2008(초판3쇄)
“아빠, 근데, 응, 옵저버가 클로킹을 찾아 내잖아?”
“어려운 말로 디덱트라고 하지. 그런데?”
“근데, 응, 저그족은 오버로드가 그렇고.”
“그런데?”
“응, 그러면 테란족에서는 뭐가 클로킹을 디텍트 해?”
“미사일 터렛!”
“미사일 터렛?”
“응”
“아싸!”
일곱살 아들녀석에게 스타크래프트나 가르치면서, 옛날 말로 음풍농월, 안빈낙도, 가렴주구, 아 이건 아니구나, 독야청청, 팔도유람! 뭐 이런 거나 하면서 살아보려는 내게 세상이 자꾸만 어려운 책을 읽으라고 시킨다.
어쩔 수 없다. 읽어야지. 나와, 그리고 유감스럽게도 저 일곱살 아들녀석이 살아가야 할 세상은, “모든 종류의 공적 사업들(물, 원격통신, 교통), 사회복지 제공(사회주택, 교육, 보건의료, 연금), 공적 기관들(대학, 연구실, 감옥), 그리고 심지어 전쟁(이라크에서 정규군과 함께 작전을 수행하는 민간 용병 ‘군대’에서 예시되는 것처럼)도 자본주의 세계에서는 물론 그 너머에 있는 곳(예로, 중국)에서도 어느 정도 민영화” 되었거나 될 세상이니까.
“오늘날 수사(만인의 이익)와 실제(소수 지배계급의 이익) 사이 괴리의 확대는 매우 확연하다”는 문장에 밑줄을 그었다. 선진화 대 민영화, 4대강 정비사업 대 대운하 따위처럼 “수사와 실제 사이(의) 괴리”를 지켜보는 재미가 씁쓸하겠기 때문이다. 장마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오늘 밤에도 촛불이 바람에 스치운다
아 그거이 잘못 가르쳐주셨는데요
미사일 터렛은 움직이지 못하는 거니까 포톤 캐논에 비유될 수 있는,
그러니까 그냥 제자리에서 디텍트하는 거구요
테란에게는 ‘사이언스배슬’이 있지요
오버로드나 옵저버처럼 움직이면서 안 보이는 걸 보이게 하는…
그런게유? 역시 여러 방면에 호기심이 왕성하신 분이라 뭐가 달라도 다르시구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