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와 크리스마스의 유착관계를 끊기가 로미오와 줄리엣을 찢어 놓기보다 어렵다

1.
어린이가 한 명도 없는
우리 동네 어린이 놀이터에는
그네가 세 개
미끄럼틀이 두 개
시이소오가 세 개
파란 로케트가 한 대
빨간 말이 한 마리
노란 자동차가 한 대
벤치가 여섯 개

2.
매우 반짝이는 희대의 명코를 가졌던, 그리하여 다른 모든 사슴들이 놀려대며 웃었던 루돌프가 그 가엾은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했다. 안개 낀 성탄절과 산타의 특별 채용이 그것이다. 루돌프는 운이 좋았다.

엊그제 어느 술자리에서 시의회 의원나으리라는 사람을 만났다. 이 사람이 내게 딱 두 번 말을 시켰는데 그게 다 내 코 얘기였다. 웃으며 응대를 해주고 말았지만 속으로는 욕을 두 바가지 쯤 퍼부어 주었다. ‘넌 그쪽 업계에서 대성하기는 영 글렀다’고 생각하면서.

에코는 <서재에 장서가 많은 것을 정당화하는 방법>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아주 어려서부터 나는 <메아리>라는 뜻의 이름 때문에 이런 식의 농담을 들으며 자랐다. ‘넌 언제나 대답하는 사람이로구나.’ ‘네 소리가 산골짜기에 울려퍼지고 있어.’ 사람들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그 뻔한 농담만을 되풀이 했다. 그래서 나는 내가 만나는 사람들은 어쩌면 이렇게 한결같이 멍청할까 하는 생각을 오래도록 버리지 못했다.”

베리 메리 크리스마스를 기념하여 그 의원나으리께 정중하게 인사나 해야지.
메리 베리 “멍청” 크리스마스 앤 어 해피 베리 “멍청” 왕창 뉴 이어.

Posted in 블루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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