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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몰락한 문중에서 야유회 가잔다고, 같이 가지 않겠느냐고, 자식 눈치 보며 슬쩍 권유하시고
어머니, 굳이 주차장까지 따라 내려와 차창 밖 어둠 속에서 쓸쓸히 손을 흔드시고

본가에 애 셋을 맡겨두고 강변북로를 달려오는데
멈추지 않는 출혈처럼
내 몸 밖으로, 저절로 자꾸만
자꾸만 저절로
흘러 나오던 노래, 노래, 노래는 어느 가수의 지나간, 슬픈
슬픈 지나간
노래, 노래, 노래인가

슬픔은 가속 페달을 밟아 어디로 가는가
카메라는 왜 속도를 감시하는가

급경사와 급 커브만 남은 길
급가속
.
..

….
급 브레이크

Posted in 블루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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