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를 조금 읽다 집어 치우고, 칸트를 조금 읽다 집어 치우고, <<골렘>>을 조금 읽다 집어 치우고, <<수학사>>를 조금 읽다 집어 치우고, <<이소룡, 세계와 겨운 영혼의 승부사>>를 조금 읽다 옆으로 밀어두고, <<참호에서 보낸 1460일>>를 마저 읽다. 시베리아의 어느 부족은 이렇게 수를 헤아린다고 한다. “one, two, three, three and one, five, two threes.” 그리고 몇 달째 하나의 단어가 머리 속을 떠나지 않고 있다. 이거 하다가 집어 치우고, 저거 하다가 집어 치우고, 이리 살다가 집어 치우고, 저리 살다가 집어 치우고, 이거 쓰다가 집어 치우고, 저거 쓰다가 집어 치우고…우우, 육을 삼 두 개라고 하다니. 그러면 그대, 7은 무엇이라고 할텐가. three and two twos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