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삭기

날이 건조하다. 어느 날 아침에는 아내가 난방을 끄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 방은 이산화탄소 농도가 너무 높아.” 그래서 그런가? 자고 나면 콧구멍 내벽에 딱쟁이*가 달라붙는다. 남몰래 새끼손가락을 넣어 후벼 떼어낸다. 드럽다. 전국의 굴삭기**가 씨가 말랐다지만 어딘가에 한 대 쯤은 남았으리라. 누가 한 대 보내주기 바란다. 내 콧구멍 준설 좀 하자.

* ‘딱지’의 잘못

p.s.
** ‘굴착기’의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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