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놈, 나는 놈

어제 뜻한 바 있어 아이들에게 컴퓨터를 금지시켰더니, 오늘 학교 갔다 와서 갑자기 할 일이 없어진 막내, 심심해서 죽으려고 한다. 그렇다고 나어린 나이에 벌써부터 파고다 공원─탑골 공원인가?─에 다닐 수도 없고, 사정인즉슨 딱하다면 딱하게 되얐다. 아무려나 조용히 책을 보길래 역시 컴퓨터는 자녀 교육의 적이야 하면서 내심 흡족해 하고 있었는데, 웬 걸, 이건 뭥미? 무슨 진리를 깨친 자처럼 한 마디 하더니 바로 실행에 옮기고 자빠졌다.

“아, 심심하지 않을 방법을 찾았다. 그건 바로 자는 거야.”

뭐, 그러시던지. 잘자라, 아들아. 아빠 꿈 꾸렴!

Posted in 애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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