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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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몸 안에 켜켜이 결을 쌓아 온 나무가
꼭 뭐가 되려고, 굳이 인간의 언어로 말하자면,
이를테면 출세 같은 걸 하려고
그랬던 것은 아닐 것이다.

혹은, 나무가
감히 하늘 끝까지 닿아보겠다고
제가 무슨 바벨탑이라도 되는 양 끝끝내
하늘을, 딱 한 번만 하늘을
더듬어보겠다고
저 보이지도 않는 발버둥을 치며
허구헌 날 땅을 쪽쪽 빨아 먹은 것도 아닐 것이다.

나무는 그저
제가 나무였으므로
나무 이외에는 아무 것도 아니었으므로
평생을 나무 노릇이나 하며 살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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