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역꾸역

기억난다. 내 생에 최초로 고속도로를 주행하던 날, 나는 남루한 세간을 싣고 상경하는 트럭 짐칸에 타고 있었다. 귓전으로 바람이 빠른 속도로 지나갔다. 어머니가 삶은 계란을 까주셨다.

우리 가족의 상경은 초가집도 없애고 마을길도 넓히던 조국근대화물결과 관계가 있다. 더 직접적으로는 경부고속도로 건설과 관계가 있다. 그 도로가 건설되면서 결과적으로 우리 가족은 삶의 터전을 잃었고, 삶의 터전을 앗아간 그 길을 따라 서울로 오게 된 것이다.

이게 내가 “박정희 –> 경부고속도로 –> 삶은 계란”으로 이어지는 연상을 갖게 된 허망한 사연이다.

어제 박정희의 딸이 한나라당 대표로 선출되었다. 참 지긋지긋하다. 계란이나 한 판 사서 몇 개는 저들을 향하여 던지고, 나머지는 삶아 꾸역꾸역 먹어야겠다. 한 때 유행했던 어느 초등학생의 답안지에서처럼 가슴을 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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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Comments

  1. 우린, 천박해, 그리고 무식해, 더군다나 추악해…..우리가 이렇게 우스워진 거…누구 때문인지 알아? 바로 너 때문이야…니가 아니면 나라가 망할 것 같은 과대망상에 빠져…민주주의고 뭐고 다 집어던지고…니가 그렇게 오래 해먹는 바람에…이 지경이 된 거야…굶어죽지 않게 해주어서 고맙다만…이게 잘 사는 거니? 그 딸내미까지 대표로 모시며…당당한 인간들아, 우리 잘 사는 거 아냐…착각하지 마….천박하게, 무식하게, 더럽게 살고 있는 거야…돈에 대한 예의만 있고 돈에 대한 존경만 있고 돈에 대한 애정만 있는…이건 ‘인간으로서’ 잘 사는 게 아니야…’짐승으로서’는 잘 사는 건지 몰라도….

  2. 외신들은 일제히 “독재자의 딸이 야당의 당수가 되었다”라는 헤드라인을 쓰고 있네요.
    아직도 그 독재자의 그늘은 큰가 봅니다. 여전히 자유롭지 못하게 사람들을 묶고 있고…
    기가막힌 논리를 펴는 인간들이 아직 많으니…

  3. 거참 일본놈 싫으면 기차 타지 말라고 할 놈들일쎄…
    뭐 허튼 소리가 한 두가지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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