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터, 겨울

날이 추워지자 1회용 라이터도 내면을 잔뜩 웅크리고 있다.
부싯돌에 살짝만 스쳐도 열불내며 타오르던 것들이 그 성질 다 죽이고 꼼짝도 하지 않는다.
하나 켜지는 것마저 그 불길이 영 불길하다. 추웠구나.
보잘것없지만 사람의 손을 내밀어 라이타의 손을 꼭 잡아주고
나는 보일과 샤를과 아보가드로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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