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벰버 에러 메시지

1.
5월의 나뭇잎을 11월까지 운반해 온 나무들 사이에 5월의 이삿짐을 11월까지 날라 온 사람 하나가 나무 코스프레를 하며 서 있습니다. 관념의 가지에는 세속의 칼로리가 들어 있지 않습니다. 11월의 나무가 끝나면 12월의 나무가 시작될 것입니다. 우리 이러지 말고 르불규칙 용언의 정신분열적 활용에 대해서 주술관계가 불명확한 문장으로 이 시대가 다 지나갈 때까지 얘기해 볼까요.

2.
소녀시대의 아홉 멤버가 다 내 후궁이었으면 좋겠다. 내 그들을 단체 관광으로 맞아 이 청포도적 호두를 까먹으면 두 손에서 열불이 나도 좋으리. 여봐라, 게 아무도 없느냐, 하면 싸이가 말춤을 추며 달려와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오빤 내시 스타일!, 을 외치며 머리를 조아리고… 막,

3.
아무 말도 하지 마라. 무슨 말을 하든 나는 그 이하를 말하게 될 것이다. 아무 짓도 하지 마라. 무슨 짓을 하든 나는 그 이하를 하게 될 것이다. 그 이하의 말과 그 이하의 행동, 이것이 나의 상식이며, 나의 이념이며, 나의 언행일치이다. 주체가 물이 되면 타자는 물에 빠져 죽고, 주체가 불이 되면 타자는 불에 타 죽을 것이로되 당신의 똥구멍은 달았다.

4.
신은 과연 지금 여기를 모니터링 하면서 지금 거기도, 이를테면 지금 블랙홀의 내부도 모니터링하고 있을까요. 신은 과연 지금 여기를 모니터링 하면서 그때 여기도, 그러니까 이를테면 신석기시대 때 여기도 모니터링 했고있는가요. 그러면서 때려 죽일 놈들을 필터링 했고있는가요. 컴퓨팅 능력 쩌네요.

5.
태양계가 안드로메다를 중심으로 우주를 한 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을 원 코스모스라고 합니다. 이 당구사적 전환기에 새로운 시간의 단위를 정하는 건 순전히 내 마음이지만 천체물리학적으로는 물론 아무런 의미도 없습니다. 아쉬우면 이 시대가 후련하게 다 지나가고 난 다음, 한두 코스모스 뒤에 만납시다. 그때를 대비해 나는 나무 코스프레 사진 몇 장, 구름 저편 순수초월적 코스모스 클라우드에 업로드해 두겠습니다.

Posted in 블루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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