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밤중에 금강석처럼 딱딱한, 마른 오징어 궈먹고 악어새표 치실로 입안을 청소하며 야간순찰 차 안방에 행차했더니 이제 막 잠자리에 든 막내가 한마디 한다. 아빠, 그걸로 자꾸 그거 하면 이 사이가 벌어진대. 내가 대꾸한다. 아빠 이는 이미 벌어질대로 벌어져서 그 사이로 공룡도 뛰어다녀. 이 대목에, 피식, 악성코드에 지칠대로 지쳐 하달받은 명령을 지지부진하게 실행하고 있는 컴퓨터를 상대로 인격수양을 하고 있던 아내가, 웃는다. 성공이다. 하여, 아들아, 너도 이 다음에 결혼하거든 이 아빠처럼 수시로 아내를 웃겨주는 훌륭한 남편이 되거라, 알겠느냐, 하려는데 이번에는 큰놈이 끼어든다. 그러면 세균하고 공룡하고 사이 좋게 막… (더 쓰기 귀찮다. 급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