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2013년 5월

—자본과 교회의 공통점은 높은 곳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어느 국도변에 서 있는 교회의 십자가, 말 안 들으면 매단다고 협박하는 것 같다.

—’체’와 ‘쳇’의 중간정도 되는 발음을 들었다. ‘쳏’으로 표기하겠노라. “쳏, 당신 땜에 그래. 당신 땜에.”

—생각해보니 꽃시절이라는 말보다는 꿀시절이라는 말이 더 나았을 것 같다.

—문신을 새긴다면 차카게 살자, 보다는 그런가보다, 가 나을 것 같다.

—세 식구가 사는 친구는 개를 키우는데 집에 들어가면 개만큼 자기를 반겨주는 존재가 없다며 어쩌면 세 식구 모두 다 각각 개하고 자기하고제일 친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오늘 아침에 누군가의 트위터에서 ‘진리’라는 말을 읽는 순간 어떤 회한이 밀려 왔다.

—아빠, 형아한테도 포커 가르쳐 줘가지고 세 명이서 포커하자, 라고 막내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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