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 천장 전등에 메뚜기 외사촌처럼 생긴 초록 벌레가 날아들었다.
막내에게 살충제를 뿌리라 말했더니 F–살인마 말씀이시군요, 하더니 어디선가 F–킬러 처조카 뻘 되는 걸 가져온다.
나는 묻는다. 너 “F–설인마”라는 말 어디서 들었어? 니가 생각해 낸 거야? 녀석이 대답한다. 형아한테서. 나는 흐뭇한 표정으로 ‘형아’를 바라본다.
느닷없는 F–살인마의 살충 안개를 피해 이리저리 날던 초록 벌레는얼마 지나지 않아 힘없이 바닥에 툭, 떨어져 경련을 일으킨다. 한 생명이 멀어져 간다. 내뿜은 담배연기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