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구 상자

마트에서 공구 상자를 보았다 크고 좋았다 공구 상자에 들어 앉아 망치랑 마냥 놀고 싶었다 공구 상자 손을 잡고 계산대를 무사히 지날 수는 없었다 공구 상자를 두고 오는 발걸음이 오함마처럼 무거웠다 마트 가고 싶다 일산백병원 상가에 다녀온 23시 52분 집에도 공구 상자는 몇 개 있다 친구에게 얻은 프랑스제 메이크업 가방도 나는 공구 상자로 쓴다 책상 위에는 대패가 있다 상가에서 고교 동창에게 포트란이라는 단어를 들었다 포트란이라는 단어가 반가운 사람은 코볼이라는 말도 그리울 것이다 그리운 것은 많다 마트 가고 싶다 마트 가서 공구 상자 구경하고 싶다 넋놓고

Posted in 블루 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