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쓴다 Posted on December 9, 2003December 9, 2003 꽃이 피었다고 너에게 쓰고 꽃이 졌다고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길이 되었다. 길 위에서 신발 하나 먼저 다 닳았다. 꽃 진 자리에 잎 피었다 너에게 쓰고 잎 진 자리에 새가 앉았다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내 일생이 되었다. 마침내는 내 생(生) 풍화되었다. ─ 천양희, 시집 ‘한사람을 나보다 더 사랑한 적이 있는가’(작가) Posted in 블루 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