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미니홈피에 갔더니
“연애편지를 써본지도, 연애편지를 받아본지도…
참 오래구나…앞으로 죽을 때까지…
쓰지도, 받지도 않고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 어쩌나?
돌이켜보면, 연애보다 가끔은 연애편지가 더 좋았다…”
라고 적어 놓았길래 내 불쌍해서 연애편지 하나 쓴다.
왕년의 실력을 오늘에 되살려 안으로는 필력을 증진하고
밖으로는 씽글들을 구원하고자 하는 것이니
이는 사람마다 열심히 복사 및 붙여넣기 하여
다만 외롭지 않게 하고자할 따름이니라.
오직 한가지 염려스러운 것은
연애편지란 원래 야심한 시각에 홀로 깨어 써야하는 것이로되
벌건 대낮에, 것도 옆에서 자식들은 DVD보고 있고
아내는 김밥 썰고 있는 와중에 쓰자니
시쳇말로 무드가 잡힐까 심히 염려스러운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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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지 한 시간도 안됐는데 벌써부터 오빠가 보고 싶어졌어.
늦게 들어왔다고 엄마한테 혼났지 뭐야.
이 소리 들려? 바람이 지나가는 소리 말이야.
나뭇잎 그림자가 창문에 매달려 미친듯 겨운듯 흔리리고 있어.
꼭 영화 <오아시스> 시작 장면 같아.
왜 그리움은 파동이고 물결인지 떨림인지……
(분위기가 안 잡혀서 이하 중단. 나중에 계속 쓰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