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석이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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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m2 50mm 1.4f, ILFORD DELTA 400

사람들을 만났고
술을 마셨고
거리를 걸었다.
쓸쓸한 거리
사람이 그리운 거리
포스터가 붙어있다.
낯익은 얼굴이다.
그다.
광석이 형이다.
떼어냈다.
춥다.
술집에 들어갔다.
2차다.
앞에 앉은 사람에게 말했다.
“이거 좀 들고 있어 봐봐.”
그리고 찍었다.
그다.
광석이 형.
“형, 한 잔해.”

p.s.
포스터 들고 있던 사람(김바다님)에게 박수를!

Posted in 블루 노트.

7 Comments

  1. 난 서른 즈음도 훌쩍 넘겼다네…
    광석 오빠, 왜 그리 바삐 가셨수…

    접니다. 은경입니다.
    요즘 사진이 많이 올라오네요.

  2. 86년 말? 87년 초?
    학교 앞 까페 주인이 바뀌었다…
    애인의 고등학교 동창…
    참 담배를 맛나게 피던…
    그녀는 그리로 오라고 했다…
    새 주인장이 카운터에 앉아있었다…
    이 세상에 재밌는 일이라곤…
    없다는 듯한, 심심한 표정으로…
    그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 오빠, 노래 정말 잘해…
    언제 밤에 오면 들을 수 있을 거야…”
    난 그의 노래를 듣지 못했고…
    언젠가 낮에 들렀을 때…
    까까머리 군바리 몇몇이랑…
    작당모의하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몇달 후…
    ‘동물원 1집’이 이 세상에 나왔고…
    그 까페 주인의 이름이…
    ‘김광석’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3. 이 “따위”가 감히 저 “구름이” 흘러가는 곳을 어찌 알겠는가마는^^. “구름이”라. 닉이 예쁘군.
    늦바람이 무섭다구 요즘 사진이 재밌네. 해서 카메라를 늘 들고 다니지. 대따 무거운 구형 순기계식 아날로그 필름 카메라에 흑백필름을 장착해서. 신구라형이 그러더군. “너 조세현 됐냐? 작가 나셨네. 작가 나셨어.”

  4. 팔꿈치의 갸녀린 떨림이 새삼 느껴지는구만요
    그래도 잊지않고 이름을 거론해주시니 고생이
    소라가 껍질에서 빠지듯 쏙! 사라지는구만요

  5. 하하. 그 무거운 포스터를 무려 3초씩이나 들고 있느라고 그래 얼마나 고생이 많았소? 내 그 은공을 나몰라라 하고 입 싹 씻으면 ‘따위’가 아니지.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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