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네. 내 마음은 엔진오일 교환하러 정비소에 갔네. 그런데 공장장 말이 엔진오일 교환 정도로는 안 된다더군. 이왕 그렇게 된 거 마음의 타이어도 갈아달라 했네. 혼자 걷는 길 미끄러지지 않게. 빈 마음에 부동액도 넣어달라 했네. 겹겹이 추운 날 얼어터지지 않게. 아, 와이퍼도 갈아 달라 했네. 눈물에 흐려지지 않게 말일세. 공장장 말이 그 밖에도 이것저것 손볼게 아주 많다더군. 공장장 말이 시간깨나 걸린다더군. 그래서 그러라고 했네. 그리고서 이 모양일세. 마음 어디 갔나. 나 두고 어디 갔나. |
마음 어디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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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적이 너무 나와서
아예 새것으로 교체해야 한단 말인데,
누가 지 마음을 남한테 거저 양도하겠냔 말이지,
더군다나 믿고 받을만한 마음이
이 세상에 있긴 하냔 말이지
아직 세상의 기름때 안 묻은 뽀송뽀송한
어린애 마음 하나 훔치지 않는 한
답이 없단 말이지 그런 절도행위는
해서도 안되고 권해서도 안되는 불법이니
법 없이도 사는 내가 저지를 순 없단 말이지
그래서 말인데 우리 언제 모여
낡고 고장난 마음끼리 바꿔 달아볼까?
그럼 세상이 견딜만 해지려나
따위님 마음을 달고 사는 걸식이는
그나마 잠시 세상이 재밌어보일라나? 어쩔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