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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시오. 동네사람들!
나 좀 보시오. 아이고 나죽네.
오늘은 짜친 첫 눈도 오고
갈기갈기 바람도 불었으니
기분도 돼지처럼 꿀꿀한데
우리 모두 다 같이 손뼉을, 아, 아니다.
우리 모두 다 같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영화”나 한편 때립시다.
(때립시다, 이거 한 시대를 풍미한 말이예요.
우리 이런 거 자주자주 사용해줘야 해요.)
아무려나 제목은 왕창 촌스러워요. 얼쑤!
마분지 作, <안녕 올해의 잎이여>

아, 이 양반아. 플레이 버튼 안 누르고 지금 뭐해요? 코 후벼요?
어서 살짝 눌러요.
조 위 조 거, 조 삼각형 그려져 있는 똥그란 버튼을
살짝 눌러요. 옳지. 옳지. 참 잘했어요.
어때요. 다른 건 없나 싶지요?
왜 없겠어요.
장사 한두번 하고 말것도 아닌데 고추장은 좋은 걸 써야죠.

이번 영화는 역시 마분지 作 <혼자 심야영화를 보다>예요.
무슨 청승이래요? 참나.
아무튼 그럼 또 보세요.
레디, 악숀!

아, 혜교 입술 예쁘다. 쩝.
방금, 나의 뜨거운 마음 받을 준비는 됐겠지, 라고 그랬어요?
기가 막혀서. 아주 영화를 찍어. 영화를.
어때요. 또 다른 건 없나 싶지요?
왜 없겠어요.
이제 직접가서 보시라구요.
사람이 염치가 있어야지.
이 양반이 이거 정말 보자보자 하니까 이 따위가 보자기로 보이시나.
아 알았어요. 알았어.
나도 말 많은 내가 싫어요.
어쩌겠어요. 그래도 살아야지.
자자, 요 아래 계단을 하나씩 밟고
저 낮은 행글을 향하여
내려가세요.
아, 뭐해요. 계단 클릭해야지.
안보여요? 저거. 저 아이 엔. IN.
들어간다는 뜻이잖아요.
이 양반 이거 올해 춘추가 어떻게 되시는 데
그런 걸 일일이 다 코치해드려야 하나.
눈치가 그렇게 빈 깡통이셔가지고 어디 절에 가서
새우젓 얻어 드시겠어요. 참나.
아, 그리고 로앵글넷에 가시면
쓸데없이 여기저기 기웃거리지 마시고
곧장 Movies로 가세요.
무비스. 뭔지 알죠? 영화들. 거기 가면
볼 거 대따 많아요.
음음.
괜히 흥분하고 드립다 떠들어서 목만 아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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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Comments

  1. 임베딩하겠다 하셔서 뭔일이신가 했더니…
    <그림일기>를 소개해주시려고 그랬구나…
    암튼 감사함다.
    하얀바탕에서 그림일기를 보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군요.

    댓글들이 관습헌법에 충실하게
    제자리도 돌아갔군요^^

  2. 제가 어제 거리를 좀 쏘다닐 일이 있었습니다.
    첫 눈오고 바람이 제법 불어서 그나마 얼마 남지 않은 나뭇잎들이 마구 떨어져 뒹굴러라구요.
    마분지님 그림일기중에서 비슷한 걸 본 기억이 나서 하나 슬쩍 가져다가 심어놓다가, 이왕이면 뭐 이러다가 일이 커진? 거죠.^^

  3. 댓글들이 제자리로 돌아가기만을 기다렸지요.
    그런 식으로 댓글 활용하면 제 아무리 따위넷이라도 안올라구 맘 먹구. :)
    예전에 마분지님 홈.. 슬쩍 타고 들어가서 그림일기를 본 적이 있는데 지금은 주소를 잊어서 가지도 못합니다.(이러면 모른척 링크해주시려나)

    그나저나 올해의 나뭇잎이 따위님 작품이었다니 놀라운데요? (이거 칭찬이야 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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