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100미터 달리기를 할라치면
꼭 출발 전에 화장실이 가고 싶었다
특히 ‘상’이라고 파란 도장이 찍힌
노트를 주는 운동회때면 더욱 그랬다
한번은 그냥 꾹 참았는데 출발을 알리는
권총소리가 다가오면서 도저히 안되겠는거라
‘엄마가 싸준 사이다 원샷 하는게 아닌데’
하며 급히 화장실을 총총히 갔다오니
내 차례는 이미 지나가고 없었다
공책이 눈앞에서 사라지는 환상 때문에
울먹울먹 하소연하니 귀찮다는 듯 선생님은
저 뒤로 가 있으라고 했다,
그 뒷줄에 조금 전 화장실에서 본 얼굴이
하나 눈에 들어왔다, 화장실때문에 출발을
못한 사람들, 일종의 패자부활줄(?)이었다
통상 우리반 3명 옆반 3명해서 6명이 경쟁하는
경기를 마지막 줄이라고, 한번 버스를 놓친 줄이라고
합쳐서 출발시키니 무려 8명이 뛰었다
힘들게 2등으로 들어와 숨을 씩씩거리며
‘6명이 뛰었다면 1등 먹어 공책을 더 받는데’하며
분을 삭히던 기억이 난다
사진 속 빈자리의 아이도 화장실을 간 걸까?
유독 눈에 띄는 빈자리가 예체능을 좋아하는,
아니 체능을 좋아하는,
먼 유년의 기억으로 채우게 합니다,
아 저 표정들이라니
근데 궁금한 건
저기 있는 아가씨 중에
기엽이 좋아라 하는 그녀가
있는가? 없는가?
바다님 제가 답을 알려드릴게요.
왠지 7,80년대스러운 빈 자리의 22번 아이는 발표를 하러 나간거구요.
화장실에 다녀온 건 20번입니다.
화장실 가서 앞머리에 물도 좀 바르고 온 게 분명해요.
앞머리가 말끔해졌잖아요.
넌꾸님, 정말 예리한 눈을 가지셨군요. 암만 봐도 20번 녀석이 엽이의 경쟁상대로 보이더이다. 눈도 크고 귀티가 잘잘 흐르는 게.
근데요. 넌꾸님. 인생은 줄인데요. AB형이면 아쉬운대로 B형에 서시죠. 이미 대세인데…
문전걸식님아, 잘은 모르겠는데 드디어 엽이 차례가 되니 어디선가 “야, 기엽이다.” 하는 소리가 들렸다는. 분명 O형 걸의 목소리였다는.
아, 글고 우리 친인척 B형 바다 동상, 내 그거 뭔소리인지 느무느무 잘 알지. 나는 4열종대로 줄 섰다가 졸지에 뒤에서 부터 끊어가지고 5열종대 만드는 바람에 1등 먹은 기억이 생생^^
아, 저 어린 나이에도 ‘물스’의 위력을 안단말인가?
따위님, 엽이의 강력한 라이벌임에 틀림없군요
딴 얘기지만 엊그제 누군가와의 대화에서
‘아빠가 아이에게 해주는 29가지 충고’
뭐 이런 글이 인터넷에서 유행한다고 하더군요
그 친구가 들려준 아빠의 충고 예 한가지는
아이에게(엽이 나이쯤…) “오빠, 오빠”하며 따르는
여자아이를 많이 사궈두라는 말을 하랍니다
세월이 얼마나 흐른 후,(뭐 대학생쯤…)
그 때 그 코찔찔이던 여자아이가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인이 되어
“오빠”라고 너무나 당연하게! 부르는 순간이 오고,
뭇 주위 남정네들의 질투의 시선을 받게 되는
영광에 준비하라는 충고-
정말 인생에 꼭 필요하지 않나요?
형님도 엽이에게 ^^
오, 비가 와도 비에 젖지 않고 눈이 와도 눈에 젖지 않는 바다여. 확실히 살기 어려운 세상입니다. 엽이가 이제 겨우 다섯 살인데 벌써부터 ‘걸들의 포트폴리오’를 관리해야하다니 말입니다. 그러나, 이 드런 노무 세상이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되었는지는 몰라도 엽이는 엽이만은 세태에 부평초처럼 휩쓸리지 않고 오로지 일편단심 민들레 스타일로 일걸종사(一GIRL從事)하며 살아갈거라 믿어봅니다. 이 아빠처럼 말입니다. (이 블로그는 공개적인 블로그니까 이렇게 말해야 한다구. 아무렴. 언제 ‘무수리’님이 검열나올지 몰른다구.)
어릴 때 100미터 달리기를 할라치면
꼭 출발 전에 화장실이 가고 싶었다
특히 ‘상’이라고 파란 도장이 찍힌
노트를 주는 운동회때면 더욱 그랬다
한번은 그냥 꾹 참았는데 출발을 알리는
권총소리가 다가오면서 도저히 안되겠는거라
‘엄마가 싸준 사이다 원샷 하는게 아닌데’
하며 급히 화장실을 총총히 갔다오니
내 차례는 이미 지나가고 없었다
공책이 눈앞에서 사라지는 환상 때문에
울먹울먹 하소연하니 귀찮다는 듯 선생님은
저 뒤로 가 있으라고 했다,
그 뒷줄에 조금 전 화장실에서 본 얼굴이
하나 눈에 들어왔다, 화장실때문에 출발을
못한 사람들, 일종의 패자부활줄(?)이었다
통상 우리반 3명 옆반 3명해서 6명이 경쟁하는
경기를 마지막 줄이라고, 한번 버스를 놓친 줄이라고
합쳐서 출발시키니 무려 8명이 뛰었다
힘들게 2등으로 들어와 숨을 씩씩거리며
‘6명이 뛰었다면 1등 먹어 공책을 더 받는데’하며
분을 삭히던 기억이 난다
사진 속 빈자리의 아이도 화장실을 간 걸까?
유독 눈에 띄는 빈자리가 예체능을 좋아하는,
아니 체능을 좋아하는,
먼 유년의 기억으로 채우게 합니다,
아 저 표정들이라니
근데 궁금한 건
저기 있는 아가씨 중에
기엽이 좋아라 하는 그녀가
있는가? 없는가?
바다님 제가 답을 알려드릴게요.
왠지 7,80년대스러운 빈 자리의 22번 아이는 발표를 하러 나간거구요.
화장실에 다녀온 건 20번입니다.
화장실 가서 앞머리에 물도 좀 바르고 온 게 분명해요.
앞머리가 말끔해졌잖아요.
넌꾸님, 정말 예리한 눈을 가지셨군요. 암만 봐도 20번 녀석이 엽이의 경쟁상대로 보이더이다. 눈도 크고 귀티가 잘잘 흐르는 게.
근데요. 넌꾸님. 인생은 줄인데요. AB형이면 아쉬운대로 B형에 서시죠. 이미 대세인데…
문전걸식님아, 잘은 모르겠는데 드디어 엽이 차례가 되니 어디선가 “야, 기엽이다.” 하는 소리가 들렸다는. 분명 O형 걸의 목소리였다는.
아, 글고 우리 친인척 B형 바다 동상, 내 그거 뭔소리인지 느무느무 잘 알지. 나는 4열종대로 줄 섰다가 졸지에 뒤에서 부터 끊어가지고 5열종대 만드는 바람에 1등 먹은 기억이 생생^^
아, 저 어린 나이에도 ‘물스’의 위력을 안단말인가?
따위님, 엽이의 강력한 라이벌임에 틀림없군요
딴 얘기지만 엊그제 누군가와의 대화에서
‘아빠가 아이에게 해주는 29가지 충고’
뭐 이런 글이 인터넷에서 유행한다고 하더군요
그 친구가 들려준 아빠의 충고 예 한가지는
아이에게(엽이 나이쯤…) “오빠, 오빠”하며 따르는
여자아이를 많이 사궈두라는 말을 하랍니다
세월이 얼마나 흐른 후,(뭐 대학생쯤…)
그 때 그 코찔찔이던 여자아이가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인이 되어
“오빠”라고 너무나 당연하게! 부르는 순간이 오고,
뭇 주위 남정네들의 질투의 시선을 받게 되는
영광에 준비하라는 충고-
정말 인생에 꼭 필요하지 않나요?
형님도 엽이에게 ^^
오, 비가 와도 비에 젖지 않고 눈이 와도 눈에 젖지 않는 바다여. 확실히 살기 어려운 세상입니다. 엽이가 이제 겨우 다섯 살인데 벌써부터 ‘걸들의 포트폴리오’를 관리해야하다니 말입니다. 그러나, 이 드런 노무 세상이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되었는지는 몰라도 엽이는 엽이만은 세태에 부평초처럼 휩쓸리지 않고 오로지 일편단심 민들레 스타일로 일걸종사(一GIRL從事)하며 살아갈거라 믿어봅니다. 이 아빠처럼 말입니다. (이 블로그는 공개적인 블로그니까 이렇게 말해야 한다구. 아무렴. 언제 ‘무수리’님이 검열나올지 몰른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