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버스

텅 빈 수족관의
뒷자리에 앉아

아저씨, 우리 바다로 가요.
아저씨, 우리 바다로 가요.

아저씨, 아저씨,
우리,
바다로 가요.

(담배를 피우고 싶다)

─황인숙, <<슬픔이 나를 깨운다>>, 문지시선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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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Comments

  1. 누구는 트로트를 흔들리는 버스로 보더니
    누구는 밤버스를 수족관으로 보는구나…
    아흐, 부러워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상상력

  2. 바다동상, 아무 검색엔진이나 가서 “정현종 날아라 버스야”를 쳐서 읽어 보시구랴. 것도 나름 재미있다우.

  3. 날아라 버스야

    내가 타고 다니는 버스에
    꽃다발을 든 사람이 무려 두 사람이나 있다!
    하나는 장미-여자
    하나는 국화-남자
    버스야 아무데로나 가거라.
    꽃다발 든 사람이 둘이나 된다.
    그러니 아무데로나 가거라.
    옳지 이륙(離陸)을 하는구나!
    날아라 버스야,
    이륙을 하여 고도를 높여가는
    차체(車體)의 이 가벼움을 보아라.
    날아라 버스야!

    -정현종-

    날아라, 사무실아, 얍,얍,얍-
    아, 사무실도 날아다니면 좋으련만 ^^

  4. 예전에 어느 선생께서 낭만주의를 논하시면서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뛰노나”라고 노래했던 워즈워드를 두고 대략 이렇게 말씀하셨드랬소. “아니, 사람이 그 나이 먹어서 무지개를 보고 가슴이 왜 뛰어요? 어른이 무지개 보고 가슴이 뛰면 그게 철부지지 어디 어른이예요?”

    그런 의미에서 성인은 “날아라 버스야”, “날아라 사무실아” 이런 소리하면 아니 되오. 날아라 나비야, 면 또 몰라도. ^^

    아, “무지개”의 그 원문은 아래와 같소.

    The rainbow
    My heart leaps up when I behold
    A rainbow in the sky:
    So was it when my life began;
    So is it now I am a man;
    So be it when I shall grow old,
    Or let me die!
    The Child is father of the Man;
    I could wish my days to be
    Bound each to each by natural piety.

  5. 담배, 한대 드릴까요?
    미워도 다시 한번
    니코틴에 빠져보아요.
    여전히 담배는 맛있습니다.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흡연의 아름다운 세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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