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년회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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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m2 50mm, ILFORD DELTA 400, 2004년 망년회

Posted in 블루 노트.

0 Comments

  1. 글구 오랜만에 보는 술집 샷 좋구려…
    나도 다음에 모임 있을 때…
    다시 카메라를 들어야겄소…

  2. 우리 동창들은 ‘서대문파’와 ‘상도동파’로 나뉘오. 나는 ‘상도동파’의 명목상 보스였소. 상도동파의 실질적 보스는 맨 아래 사진에서 담배 꼬나물고 계신 분이오. ‘서대문파’의 보스는 아쉽게도 이민을 가버렸다오.

    상도동에는 산중턱에 ‘돌산’이라 불리우는 공터가 있었드랬소. 우리 ‘상도동파’들은 툭하면 그 공터에 올라가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곤 했소.

    “가시리 가시리 있고” 뭐 이런 거나 “간 밤에 울던 제비 날이 밝아 찾아드니” 뭐 이런 거나 “동네 꼬마녀석들 추운 줄도 모르고” 뭐 이런 거나 “점이 그때 까지 소식 없거든 점이 다른 곳에 시집을 가오” 뭐 이런 노래를 불렀소.

    기타 반주는 주로 내가 하고 노래는 저 위 담배 꼬나문 형님이 부르셨소. 저분 한 트로트 하시오. 새우깡에 깡소주도 엄청 마셨다오.

    암튼 ‘돌산’과 ‘상도동’을 합하여 ‘돌도회’를 만들기로 합의 한 것이 작년인데 총대를 맨 친구가 공사가 다망한 관계로 유명무실하오.

    저날 카메라 들고 가니 귀찮기는 하더만 나중에 기록이 남으니 나름 좋소. 걸식님도 그러니 카메라 맨날 들고 다니시오. 뭐 예술하자는 것도 아닌데 사진 좀 안나오면 어떻소. 기록을 남기는 것이 의미있는 일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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