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커서 6

소식 끊긴지 오래구나.

곧 무너져 내릴 빙벽에 매달려
담담하게 묻는다.

잘 사니?

이거 묻는 것도
내 커서는 숨이 차다.

나는 결국엔 갈라질 것들만 사랑했다. 유리는
처음부터 균열을 품었다.

이제 다 갈라져 간다.
곧 끝난다.

Posted in 블루 노트.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