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그렇지.
쇼파라고 평생을 저주처럼 앉아서만 지내란 법은 없지.
나도 엉뚱하다 소리는 제법 듣고 산 축에 속하기는 하나
쇼파 뉘일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
저 모양을 만들어 놓고는
셋이 아주 신이 났다. 무서운 아이들이다.
그 와중에 나까지 기어들어가 앉으니
아내가 그림이 된다 싶었나 보다.
‘유선 디카’라 귀찮다면서도
사진을 찍어주었다.
‘천공의성라퓨타’ 보는 중이다.
아, 우리집 디카는 밧데리가 하도 쉽게 닳아서
집에서 어댑터 연결해서만 쓴다.
평생 앉아있어야하는 쇼파를 누워 쉬라 하면
냉장고도 텅 비워달라고 하소연할 것이고,
옷장도 속이 더부룩하다며 오바이트 하겠다하고
침대도 발라당 누워 나도 힘들다 데모하면
어떡하지요? ^^
설 잘 보내시고
형님, 형수님, 그리고 미래애셋 모두
날마다 좋은 일만 생기는 한해 되시길-
꾸벅-
하하. 가재도구들의 역습이라.
동상도 애 하나 언능 더 맹그소.
글고 올해도, 아니구나, 올해는
내 술 많이 사드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