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나무 그늘에서 Posted on July 1, 2005July 1, 2005 이봐 그쪽으로 가지마 그쪽으로 가면 안 돼 그쪽에는 아무도 없어 그러나 굳이 아무도 없는 쪽으로만 뻗어나가는 등나무 가지 하나 허공을 움켜쥐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움켜쥐어도 그건 그저 허공이다 허공은 빌 ‘허’ 자에 빌 ‘공’ 자를 쓴다 그러고 보니 어느 결에 나도 빌 ‘허’ 자에 빌 ‘공’ 자를 쓰게 되었나 보다 이제 내게로 가지를 뻗어오는 이는 나를 만나지 못하리라 Posted in 블루 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