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등축제 허탕치고 Posted on January 12, 2004January 12, 2004 빙등축제 허탕치고 서울로 올라오는 버스 안에서 시 한 편을 읽다. 정 물(이성복) 꽃들, 어두워가는 창가로 지워지는 비명 같은 꽃들 흙이 게워낸 한바탕 초록 잎새 위로 추억처럼 덤벼오는 한 무리 붉은 고요 잔잔한 물 위의 소금쟁이처럼 물너울을 일으키는 꽃들 하나의 물너울이 다른 물너울로 건너갈 동안 이마를 떨구고 풍화하는 꽃들 오, 해 떨어지도록 떠나지 않는 옅은 어질머리 Posted in 블루 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