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티 블루>를 봤어요. 그 남자는 그 여자를 잃고 글을 썼어요. 치닫는 건 무서워요. 난 눈보다 더한 것도 도려낼 수 있죠. 이번 주는 은유 주간이에요. 아이들에게 은유를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거죠. <일 포스티노>를 보여 줘야 겠어요. 다 쓸 데 없죠. 그 남자는 왼손잡이였어요. 광기는 사람을 조마조마하게 만들어요. 아이에게 만년필을 사줬어요. 나도 한 1년 만에 손에 펜을 잡았죠. 뭘 쓰겠다는 건 아니에요. 영화에 이런 대사가 나왔어요. “글 쓰는 거랑 벽 허무는 게 무슨 관계지?” 아이는 꿈속에서 <수학 귀신>을 만나겠다고 벼르다가 잠들었어요. 그럴려면 그러라죠 뭐. 날은 춥고 대화는 없었죠. 그 남자는 그 여자를 잃고 글을 썼어요. 그 남자는 왼손잡이였어요. 그 쓸쓸한 장면에서 문상객 명단처럼 엔딩 크레딧이 올라갔어요. 영화가 끝났죠. 인생이라고 뭐 다르겠어요. 죽을 때는 내게 와서 죽길 바래요. 담배가 피우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