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주차장에 오래 머물러 있던 자동차의 시동을 걸고 가속 페달을 밟았다. 느티나뭇잎 하나가 와이퍼 밑에서 쓸쓸하게 흔들리는 게 보였다. 나는 자동차의 속도를 높여 나뭇잎을 굳이 떼어냈다. 나뭇잎은 공중으로 잠시 솟구쳐 올랐다가 아스팔트에 떨어졌다. 느티나뭇잎이 떨어진 네거리에 직진 신호가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워셔액을 뿌려 창문을 닦았다. 고작 나뭇잎 하나에 시계가 흐려지다니. 가족에 대한 의무감이 안전벨트를 매게 하는 나이. 미동도 없이 또 한 계절을 지나가는 발작들. 달리지 못하는 질주들. |
달리지 못하는 질주
Posted in 블루 노트.
질주란 넘이 달리지 못하면 그 질주는 왜 이름이 질주인 건지 그게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