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똥을 누다가 읽은 시

마음을 똥으로 바꿔
누어버릴 수는 없을까?

─ 강창민 시집, 문지시선 85, < 물음표를 위하여> 중 ‘물음표를 위하여’ 中에서

덧붙임:
아침에 받은 영감inspiration 때문일까? 오늘은 이런 문장들만 눈에 들어온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다가 눈이 번쩍뜨이는, 재미있는 구절을 발견하다. 이 대목에서 아이들 자지러지다.

고추좀잠자리의 수채는 항문으로 물을 빨아들여서 숨을 쉽니다. 놀라기라도 하면 빨아들인 물을 항문으로 힘차게 토해 내고 헤엄을 칩니다.

─ 자연의 신비 4, < 고추좀잠자리>, 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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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엽서

아라비아 사막에서 길을 잃었어. 모래 위에 당신 이름을 쓰지. 난 사막이 좋아. 당신 이름을 쓸 자리가 많으니까.

─ 로맹 가리(지음), 김남주(옮김), 킬리만자로에서는 모든 게 순조롭다,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문학동네, 187p

공지사항

따위넷이 공사중입니다. 뭐 다 아는 사이에 감추고 자시고 할 것도 없어서 공사중인 적나라 한 모습이 그대로 보입니다. 불편한 사항이 있으시면 여기저기 불평불만의 소리를 적어주십시오. 아무래도 사이트를 요즘 뜨는 블로그 위주로 운영하게 될 것 같습니다. 기존의 메뉴는 대충 살려 놓았습니다. 감사합니다.

p.s. 예전 블로그는, 뭐 볼 건 없지만 여기에 있습니다.

p.s. 예전 블로그들, 다 이곳으로 무사히 importing을 완료하여 링크를 없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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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술서와 사유서

1.

한 때, 술을 아주 많이 마시던 시절에 지갑을 자주 잃어버렸다. 그때 마다 운전면허증재발급 신청을 했다. 면허증이 재발급되는 기간 동안은 임시운전면허증이라는 ‘종이 조각’을 지갑속에 넣고 다녀야 했다. 새 면허증이 나오면 그 ‘종이 조각’을 반납하고 새 면허증을 받게 되는데 한번은 그 임시운전면허증까지 잃어버렸다.

아무튼 면허증찾으러 오라는 날짜가 되어 경찰서엘 갔다. 면허증을 내주는 사람이 임시운전면허증을 달라길래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문제는 그 다음 이었다. 임시운전면허증을 잃어버리면 새 면허증을 내줄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더니 나더러 ‘진술서’를 쓰라고 했다. ‘진술서’라는 말에 나는 폭발했다. 이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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