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집안에서 숨박꼭질을 한다. 숨을 데도 없는 것 같은데 지들끼리는 제법 재미 있게 논다. 초코파이를 먹다보면 부스러기를 흘리게 마련이고, 숨박꼭질을 하다보면 자연 쿵쾅거리는 소리가 나게 마련이다. 아래층에 고3이 사는데 쿵쾅거리다니. 아이들이 쿵쾅거릴 때마다 내 심장도 쿵쾅거린다. 나는 꼰대답게 주의를 준다. “숨박꼭질 하는 건 좋은데 쿵쾅거리지는 말어.” 그러면서 내 말이 숨 쉬지 말고 뛰어 놀라는 말과 뭐가 다른 지 잠시 생각해 본다. “네.” 대답 하나는 기가 막히게 하는 막대가 대답을 한다. 그러나 달라진 건 없다. 아이들은 여전히 쿵쾅거리며 숨박꼭질을 하고 그때마다 내 심장도 여전히 쿵쾅거린다. 업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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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반상회 다녀온 아내에게 오늘 아침 전해들은 이야기.
태권도장에 다녀오는 우리집 머스마들이 엘리베이터의 108층의 버튼을 누르자 107층 사는 아랫집 여자는 생각한다. 이것들이구나. 이 잡것들이 허구헌 날 쿵쾅거리며 뛰는 놈들이구나. 이 놈들아, 내 아들이 고3이다. 잘 걸렸다. 한 마디 해줘야겠다.
여자: 너희들 집 안에서 맨 날 뛰지?
언: 아니요, 기쁜 일이 있을 때만 뛰어요.
여자: 그럼 너희는 맨 날 기쁘냐?
언: 네.
내년에는 우리집 애들이 더 많이 쿵쾅거리게 하옵시고, 다만 층간 소음의 가해자가 되지 않도록 해주시길 바라나이다. 지금까지 우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렸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