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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hly Archives: May 2011
상황 발생
큰 일 났다. 딸아이가 파김치 맛을 알아버렸다. 내 연양갱도 보는 족족 뺏어먹더니 이제는 내 파김치까지! 그 옛날 훈장 선생님이 꿀단지를 숨겨두고 드신 이유를 이제야 알겠다. 자물쇠로 잠궈둘잠가둘 수 있는 김치통을 발명해야겠다. 오늘 밤에도 파김치가 바람에 스치운다.
조셉 콘래드의 아내
윌리엄 케인(지음), 김민수(옮김), <<거장처럼 써라>>, 이론과 실천, 2011
“조셉 콘래드는 글을 쓰기 위해 매일 자기 방에 틀어박혀 아내에게 밖에서 문을 잠가달라고 했다. 그래야 비로소 글에 집중할 수 있었다. 몇 시간 후 점심을 먹기 위해 방에서 나오자 아내는 그에게 오전 내내 무슨 작업을 했냐고 물었다. 그는 ‘쉼표를 하나 뺐소’ 라고 대답했다. 점심을 먹은 후 그는 다시 방에 틀어박혔고 아내는 또 문을 잠갔다. 몇 시간 후 콘래드가 다시 저녁을 먹기 위해 방에서 나오자 아내는 오후에는 무슨 작업을 했냐고 물었다. 콘래드는 ‘오전에 뺐던 쉼표를 다시 집어넣었소’ 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조셉 콘래드의 아내는 이렇게 말했다. 으이구, 이 화상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