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 사는 지인이 있어 내 아이 셋에다가 남의 아이 둘을 더 지참하고 며칠 여행을 다녀왔다.
도착 후 본 따위人─당선자도 人이라는데 나라고 人 못할 거 뭐있냐─의 제일성은 이랬다. 주의사항을 전달하겠다. 첫째, 절대로 무슨 일이 있어도 하늘이 두 쪽이 나는 한이 있더라도 공부하지 말 것. 둘째, 싸우지 말 것. 아이들은 과연 공부 따위는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나무에 그네나 매달아줄 요량으로 동네 산악용품점에서 자일을 10미터 사갔는데 일이 눈덩이처럼 커져 아닌 밤중에 홍두깨식으로 라펠rappel까지 하게 되었다. 요즘은 都大體 ─ 이걸 굳이 한자로 표기하는 이유는 얼마 전에 이 말을 한자로 이렇게 쓴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 뭘 쓸 수가 없다. 그러니 그만 쓰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