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레토릭

말할 때나 들을 때나 쓸 때나 읽을 때나 불필요한 레토릭을 걷어내는 연습이 필요하다. ─ 이제 와서 뭐할라고 이런 연습을? 끌쎄다. ─ 레토릭을 몽땅 걷어내고 남은 ‘앙상함’을 한참 동안 들여다 보고 있으면 보인다. 그걸 ‘진정성’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다.

d일보 책의 향기 섹션에

d일보 책의 향기 섹션에 눈에 띄는 저자 이름이 있다. 스승?


저자(임철규)는 “눈의 중요성만큼이나 주목하지않을 수 없는 것이 눈의 위험성”이라고 지적한다. “눈이 있다는 것은 본다는 것이며, 본다는 것은 인식한다는 것이며, 인식한다는 것은 전체 중의 부분만을 파악한다는 것이기에 눈이란 진정 감옥이다.”

임철규 지음, <눈의 역사 눈의 미학>, 한길사

/눈이란 진정한 감옥이다./ 어디 눈만이 그러하겠는가? 몸도 마음도 언어도 의식도 다 둘째가라면 서러운 ‘진정한 감옥’들이다. 그러나 ‘감옥의 은유’도 이젠 지겹다.

p.s. 이 책을 사서 읽게 될것 같지는 않다. 그리고 인용을 재인용하는 것은 위험하다.

늙은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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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보면 나는 슬프다. 차마 네 눈을 마주 볼 수가 없다.
2004. 1. 14. 미술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