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얘기를 끊었다가 무슨 공상을 하고 있는 듯이 피아노를 바라보고 말했다.
「당신, 음악 좋아하세요?」
「매우 좋아합니다.」
으젠은 매우 어리석은 실수를 저질렀다는 송구스러운 생각에 얼굴이 빨개지고 정신이 없어져서 대답했다.
「노래도 부르세요?」
그녀가 말하며 피아노로 가서 저음 <도>에서부터 고음 <파>까지 건반 전부를 세차게 두드렸다.
「못 부릅니다, 부인」
레스토 백작은 이리저리 서성거렸다.
「안됐군요. 당신에게는 성공하는 데 필요한 큰 수단 하나가 부족하군요. <사랑하는 자여, 사랑하는 자여, 절망하지 말아라>」
그녀가 노래를 불렀다.
오, 얄미운 신이시여! 어찌하여 제게는 성공하는데 필요한 큰 수단 하나를 아니 주시었나이까, 에?
─ “출처: 밝히기싫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