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뿔싸

“아빠, 속이 이렇게 생겼어.”
언이가 장난감 공룡의 입을 크게 벌려 보여주며 말했다.
“아구 무서. 티라노사우루스의 입 속이 그렇게 생겼구나.”

여기까지만 했으면 오죽 좋았으랴만
나는 그만 이렇게 덧붙이고 말았다.

“뭐든지 속을 봐야 해. 절대 겉모습만 보고 평가하면 안 돼. 알겠지?”

망조다.

카이사르

“코끼리는 카르타고어로 카이사르라고 한다.”

─ <<로마인 이야기 5>>, p278

근황


못쓰고 있음.


거들떠도 안 보고 있음.

수영
두 번째로 산 수영복이 너덜너덜 해졌음.
섹시한 선수용 삼각 수영복을 살까 말까 망설이는 중.
오리발을 살까 말까 망설이는 중.
스승의 날, 강사에게 선물한다고 반장 아줌마에게 거액을 뜯김.

사진
딴 데 정신이 팔려 있음.

자전거
이게 내가 새로 정신이 팔려 있는 뉴 아이템임.
버니홉(Bunny Hop)과 스탠딩(Standing) 맹 연습중.

담배
가끔 무지하게 피고 싶음.


별로 안 마시고 싶음.

관계
맺고 싶은 관계는 성관계 밖에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