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은, 쓸 수 없어서 글이다.

착한 일 VI

책을 새로 대출하기 위해 물어야 하는 연체료는 300원이었다. 아니면 사흘 뒤에나 책을 빌릴 수 있었다. 나는 하루에 100원씩 3일이라 300원인 것이냐며, 만일 내일 대출을 하고자 하면 200원을 내는 것이냐 물었다. 사서 선생님1, 2는 그렇다고 했다. 그나마 연체된 게 한 권이라 그렇지 두 권이면 600원, 세 권이면 900원일 것이라 말했다. 나는, 완전 고스톱 쌍피 더블 시스템이네요, 라고 말해 거스름돈 200원을 챙겨주는 사서 선생님1을 피식 웃겨드렸다.

옆에 있던 사서 선생님2가 연체하시는 분들이 워낙 많아서요, 하며 변명 아닌 변명을 했다. 나는 즉시 리액션을 해드렸다.

“나쁜 놈들…”

사서 선생님2가 빵 터질까 말까 망설이다가 입가에 허망한 미소를 짓는 선에서 마무리 하는 게 보였다.

여기에 나는 나의 ‘음지의 선행’을 기록해 두노니 사람마다 하여 수비 니겨 다만 피식케할 따라미니라.

고양이

이씨, 다 뱉었어.

삼켜. 삼켜. 삼켜.

아내가, 말못하는 병든 짐승에게 억지로 뭐라도 먹이며 하는 소리다.

뭐냐, 이게. 다 흘리고. 이그.

아이고오. 조금만 먹어. 알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