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헌 날 따위넷에 왔다가 허탕치고 돌아가시는 언니 오빠들을 위한 농담 네 개, 늘 그렇듯 어디선가 쌔벼 온……

우주의 통치자는 의자에 앉아 가볍게 졸았다. 잠시 후 그는 다시 연필과 종이로 장난을 치기 시작했고, 하나를 가지고 다른 것에다 흔적을 남길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기뻐했다. 바깥에서는 갖가지 소음이 계속해서 들려왔지만, 그는 그것들이 실재하는 것인지 아닌지 알지 못했다. 그 다음으로 그는 책상이 어떻게 반응하나 보려고 일주일 동안 책상에다 말을 걸어 보았다.

***

“아무리 꿈이라 해도, 그건 좀 끔찍한 생각이에요. 우회로를 만들자고 한 세계를 몽땅 파괴하다니.” 멜라가 말했다.
“아, 난 그거보다 더 심한 얘기도 들었어요. 제7차원에 있는 한 행성에 대해 읽은 적이 있는데, 그 행성은 은하계 간 당구시합에서 공으로 사용되어서 직통으로 블랙홀 안으로 들어갔다는 군요. 백억의 인구가 죽었대요.” 포드가 말했다.
“미친 짓이군요.” 멜라가 말했다.
“그래요, 점수도 삼심 점밖에 안됐죠.”

***

“한 동안은 진짜 그랬지.” 포드가 말했다. “그리고 이삼 주 동안은 레몬이 되기로 작정했지. 진 토닉 속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면서 재미 있게 놀았어.”
아서는 침을 꿀꺽 삼키고 또 한번 그렇게 했다.
“어디서 …….?”
“진 토닉을 찾았느냐고?” 포드가 발랄하게 말했다. “자기가 진 토닉이라고 생각하는 작은 호수를 찾아내서 그 속에 풍덩 뛰어들었다 나왔다 했지. 아니 적어도, 나는 그 호수가 자신이 진 토닉이라고 상상한다고 생각했어.”

***

“아저씨 괜찮아요?” 남자애가 말했다.
“아니.” 아서가 말했다.
“그런데 왜 수염에다 뼈다귀를 꽂고 있어요?”
“아무데나 꽂은 자리에 가만히 있도록 뼈다귀를 훈련시키고 있는 중이거든.” 아서는 이런 말을 하는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그가 생각하기에는 이건 정말 어린 마음을 즐겁게 해주면서 동시에 고무시키는 그런 말이었다.

─ 몽땅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中에서

수준급 말장난과 기발한 상상력!
잠시 유쾌하였으나(이게 어디긴 하냐만) 곧 허망해졌다.
이쯤에서 읽기를 그만 멈추어도 좋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spoiler

“The diary had been a Horcrux.”

─ Harry Potter and the Half-Blood Prince, p500

<덧붙임>
“C’mere, Harry…”
“No.”
“Yeh can’ stay here, Harry. … Come on, now …”
“No.”
He did not want to leave Dumbledore’s side, he did not want to move anywhere. Hagrid’s hand on his shoulder was trembling. Then another voice said, “Harry, come on.”
A much smaller and warmer hand had enclosed his and was pulling him upward. He obeyed its pressure without really thinking about it. Only as he walked blindly back through the crowd did he realize, from a trace of flowery scent on the air, that it was Ginny who was leading him back into the castle. (p611)

aside

“그들이 너에게 줄쳐진 종이를 주거든, 삐딱하게 쓰라.”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