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rchives: 블루 노트
해석에 반대한다.
따위넷에 “이름”이라는 카테고리를 새로 만들고 맛뵈기로 샘플을 몇 개 올려 놓았다. 앞으로 틈틈히 추가할 계획이다. 왜 이런 짓을 하느냐구? 글쎄다. 일단은, 그냥 순전히 폼으로, 모든 “해석에 반대한다.”
예컨대, 카프카의 작품을 대대적으로 공습한 해석자 무리는 그 규모로 따지자면 3개 대대는 족히 넘을 것이다. 카프카를 사회적 알레고리로 읽는 이들은 현대 전체주의 국가에 근원적으로 만연한 관료주의의 광기와 좌절에 관한 사례 연구를 본다. 카프카를 정신분석학적 알레고리로 읽는 이들은 아버지에 대한 공포, 거세 불안, 무능력함, 자신의 꿈에 속박된 자기 자신에 대한 카프카의 필사적인 폭로를 본다. 카프카를 종교적 알레고리로 읽는 이들은 <성>의 K는 천국에 도달하고자 안간힘 쓰고 있으며, <심판>의 요제프 K는 무정하고 불가사의한 신의 정의에 따라 시판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한다.
─ <<해석에 반대한다>>, p26
junior & senior
우선, 로마 시민권 소유자는 누구나 35개이 행정구 가운데 하나에 소속되어 있다. 각 행정구에 소속된 17세부터 60세까지의 남자는 무산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병역 해당자로서, 소유하는 자산에 따러 5계급으로 나뉜다. 이들은 다시 현역과 예비역으로 구분된다. 현역은 17세부터 45세까지이고, ‘유니오레스’라고 불렀다. 주니어junor의 어원이다. 46세부터 60세까지는 예비역이고, ‘세니오레스’라고 불렀다. 시니어senior의 어원이다.
나는 이름 모르고 살았다
오늘 나는 어느 숲속에 갔다 나무마다 느티나무라고 씌어진 기념식수 팻말 하나씩을 착용하고 있었다 고양이마다 고양이라고 씌어진 목걸이를 매달고 있는 것 같아 나는 순간 피식 웃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니 그건 조금도 웃을 일이 아니었다
그래 네가 그 유명한 느티나무구나 그런데 나는 개체의 이름은 커녕 네 종족의 이름조차 제대로 불러주지 못했구나 이제부터 너를 보면, 너네 동족을 보면 그냥 나무라고 하지 않고 꼭, 꼭, 느티나무라고 불러줄게
생각해보면 나는 목련꽃이 지자 목련을 알아보지 못했고 벚꽃이 지자 벚나무를 까맣게 잊었다 당신이 지자 당신도 당신의 가시도 당신의 이름도 다 잊었다 나는 여태 내 사랑의 이름도 모르고 살았다
문자 세 편
여기는 속초 생선
회가 겁나게 싱싱
하구려
여기는 강릉 경포
호 물이 맑고 맑
구려
여기는 경포대 횟
집 스끼다시가 예
술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