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그대 가슴에 대못하나 쾅쾅 박고 넘어가야할 게 있다. 웃음은 유머에 대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관계에 대한 것이다. 중요한 얘기니까 한 번 더 말해야겠다. 명심하라. 웃음은 유머에 대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관계에 대한 것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웃는 모습을 조금만 신경을 쓰고 관찰해보면, 사실은 관찰해보지 않아도, 이 사실을 알 수 있다. 어디 가니? 점심은 드셨습니까? 장사 잘 되세요? 시험을 잘 봤니? 거 날씨 한번 좋다. 오래간 만이야. 비 오는데 한 잔 해야지. 우리들은 이런 웃기지 않는 말들에 웃는다. 우리는 웃으려고 결심조차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냥 웃는다. 저절로 웃는다.
이유는 웃음이 관계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다. 웃음이 상대방에게 보내는 하나의 호의적인 평화와 화친의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 물론 더러는 전쟁과 배척의 메시기가 되기도 한다. ― 웃음이 ‘싸움하면은 친구 안 해요. 사이좋게 지내자’는 언어이전의 언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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