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

토머스 슈뢰터(지음), 유동환(옮김), <<세계화?>>, 푸른나무, 2007

오늘의 사태 또한 한 과정의 일부에 불과하다는 것, 그 과정은 오래 전에 시작되어 차근차근 진행되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며 막아내기 힘들다는 것, 그러니 당해도 알고나 당하고 되도록이면 천천히 당해야 한다는 것, 저항 말고는 대안이 없다는 것, 그러자면 대가리 속에 뭐라도 자꾸 쑤셔넣어야 한다는 것,

근황

아이가 뒤로 자빠져 코가 깨졌다. 얼굴 면적에 대한 상처 면적의 비율, 즉 건폐율이 40%를 상회하고, 코밑에 운석이 떨어져 산굼부리가 생겼다.

18일(수)에 입원하여, 20일(금)에 수술을 받고, 23일(월)에 퇴원했다.

이 기간 동안에 만화책 수백 권을 빌려다 바쳤다; 궁(17권), 장난스런 키스(14권), 비타민(17권), 민트향 우리들(6권), 메이플 스토리(24~26권),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7권 I, II), 꽃보다 남자(10권), 물 좋은 하숙집(15권).

어록

어쩌다 보니 밤 아홉 시가 다 돼서야 어머니를 모시고 외식을 하게 되었다. 이런 저런 얘길 하다가 내가 도마에 올랐다. 어머니가 말씀하시었다.
“이 지구 상에 너 같은 놈은 없어.”
아니, 이토록 매정한 언사를! 역시 계모가 틀림없어. 그때 다리 밑에서 주어왔다고 그럴 때 확 가출을 해버렸어야 하는 건데… 엄니 밥값은 엄니가 내슈!
하여, 조심스럽게 되여쭈었다.
“정말 이 지구에 나 하나야? 둘도 없어?”
어머니가 단호하게 말씀하시었다.
“응, 너 딱 하나야.”
옆에서 아내가 추임새를 넣었다.
“그런 사람하고 살아주는 걸 고맙게 생각해야 돼.”
음, 이건 어록감이군.

프리온

“프리온(Prion)은 ‘단백질로 된 감염성 입자’라는 뜻을 지닌 영어 proteinaceous infectious particle에서 따온 말이다.”

출처

어록

거절 못하는 아내, 새 주인이 나타날 때까지 키워주기로 하고 새끼 고양이 두 마리를 데려왔다.
새끼 고양이 두 마리, 작은 상자로 마련해 준 임시 거처에서 꼼지락 거리고 있다.
아이들, 신났다.
우가 말한다. “야야, 에리기가 혜성한테 너무한다. 집 밖으로 나오려고 혜성이 등을 밟는다.”
엽이가 대꾸한다. “그래도 아이디어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