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Archives: December 2011
사냥은 개뿔
“더 중요한 점은, 원시 인류의 절단 자국이 이빨 자국에 덧입혀 있는데 이는 육식 동물의 이빨 자국보다 나중에 형성되었다는 뜻이다. 이로써 이 시기의 원시 인류가 위대한 사냥꾼이 아니라, 사실상 청소 동물이었음을 암시한다. 아마도 원시 인류는 고위급의 청소 동물이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로 큰 고양잇과 짐승들이 게걸스레 먹고 남긴 신선하지 않은 동물의 사체를 주워 먹었을 것이다.”
─폴 프리드먼(엮음), 주민아(옮김), <<미각의 역사>>, 21세기북스, 2009, p.41
“질소를 사면 양파링이 들어 있다.”
너는 형아가 소중해, 양파링이 소중해?
그야 평소 때와 반쯤 굶었을 때가 다르지.
평소 때는 어떤데?
그야 형아가 소중하지.
반쯤 굶었을 땐?
그땐 양파링이 소중하지. 안 그러면 내가 식인종이 될지도 모르거든.
비난 노래, 겨울
오늘 아침에 나는 세 권의 책을 집필하기로 결심했다. 지금은 좀 많이 바빠서 아마 다음 생에나─이 끔찍한 게 또 있기만 있다면─쓸 수 있을 것이다. 우선은 아쉬운 대로 책 제목만 먼저 밝혀 두겠다; 순수이성비난, 실천이성비난, 판단력비난. 관심 있는 편집자 여러분은 다음 생에 연락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