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 몇 개

네버 세이 네버, 라고 말했던 자는 저 스스로가 네버, 라고 두 번 말했다. 언어란 그런 것이다. 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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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건 돋보기가 아니다. 돋보기 너머의 텍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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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 다녀온 아내가 남자들은 도대체 왜 조준을 잘 못하느냐고, 찌린내가 나서 못살겠다고 말했다. 나를 제외한 우리집 남자들이여, 부디 조준 좀 잘하기 바란다. 나? 나로 말할 것 같으면 특수부대 저격병 출신으로, 서서쏴 자세로 400미터 전방의 변기를 맞출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조준이 아니라 자세다.

거리에서

거리를 지나는 젊은 엄마가 애정이 듬뿍 담긴 목소리로 아이에게 묻는다.
“칠(!) 더하기 사느은(⤴)?”
아이가 대답한다.
“십일.”
날은 후덥덥덥덥(‘텁’이 아니다)지근하다.
아이를 바라보는 엄마의 표정은 날씨와 무관하게 환하다.
나는 저 총명한 아이에게 일흔 번씩 일곱 번이면 총 몇 번인가 묻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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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께서 이번 여름휴가는 4대강으로 가라고 하셨다 하니 덧붙여 둘 말이 있다.
“니가 가라, 4대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