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6월 6일, 종마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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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6월 6일, 종마목장
Canon EOS Rebel, EF 35~80mm 1:4~5.6F, Fuji Superia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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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종마목장이라 하면…
    경주마의 애비가 될 말들을 기르는 목장이오?
    경마장 안 가본지 너무 오래라…
    요즘 어떤 말들이 잘 뛰는지 참으로 궁금하오…

    경마장 한창 다닐 때 가장 가슴 아픈 일은…
    경마지 어딘가에 보면 경주마가 처분되었다는 기사가 나오는데…
    몇 주전까지 쌩쌩하게 달리던 말 이름 옆에…
    ‘식용’이라고 처분경로가 적힌 걸 보는 순간…
    그래서 ‘어떤 호랑말코 같은 넘들이 말고기를 먹노?’ 궁금했더니…
    어떤 소설 읽으니 일본놈들이 말 사시미를 먹는다 하더이다…

  2. 안내표지판을 얼핏보니, 저 종마목장에서 2살 정도까지 키워 ‘과천’으로 보낸다고 하더이다. 뻥을 좀 보태서 말하자면, 끝없이 펼쳐진 목초지 위에 말이라고는 달랑 대여섯 마리뿐이었소. 팔자가 늘어진 말들이라 생각했는데, 과천에 갔다가 ‘용도폐기’되면 ‘식용고기’가 되는 모량이구랴. 인간들 참 알뜰한 종족들이오.

    ‘말 사시미’ 얘기가 나오는 소설은 나도 읽은 적이 있는 데 제목이 영 기억이 안 나는 구랴. 어느해 이상문학상수상작품집이었나?

  3. 우리나라 제주도에서도 가장 귀한 고기로 처준다고 합니다
    동네에서 말 한마리 잡는 날이면 온 남정네들이 모여
    말고기를 뜯으며 몇 날 몇 일이고 도박에 심취한다 합니다
    그 동안 여자들이 잠수하여 전복도 따고, 밭에 나가 감저도 캐고,
    그러면 남자들은 며칠만에 말 다리 하나 턱 하니 등에 메고
    의기양양하게 귀가한다 하더이다

    이상은 2년 전인가 제주도에 가니
    거기 안내를 하던 아가씨의 어릴 적 기억이랍니다

    참 제주도 남자 팔자도 좋다고 생각되더이다

  4. 종마는 많을 수가 없지요…
    암말 빼고, 거세마 빼고, 혈통 안좋은 말 빼고, 성적 안좋은 말 빼고, 발기부전마 빼고, 뭐…
    이 말 저 말 다 빼고 나면 남는 말이 많을리가…

    암튼…복에 겨운 넘들이지요…
    매번 파트너 바꾸어가며 카사노바 행각을 벌이는 넘들이니…

  5. 種馬
    a stallion; a breeding horse

    아, 그래서 몇마리 안되는 거였구나. 하는 일 없이 쳐먹기만 해서 그런지 황소처럼 느릿느릿 목초지를 서성거리던 저 말들이 나름 훌륭한 가문 출신들이었구먼.

    제주도에 말고기 먹으러 가는 계라도 한번 조직해봐야겠다. 아니면 누구 주식값이 폭등에 폭등을 거듭하길 기다리던지….

  6. (따위의 독백) 집에 와 집에 있는 모니터로 보니 色이 영 이상하군. PhotoWorks Auto Level Effect를 제거하고 다시 올려야 할 듯. 그래 봐야 얼마나 나아지겠냐만. 헛, 둘, 헛, 둘, 또 뛰러 갈 시간이다. 생각만 해도 (SM3는 아니구) 숨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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