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엄마 없는 날을 골라 자장면을 사줄게 뭐람,
집에 밥이랑 반찬 많았는데,
그 좋아하는 국수를 삶아줬어도 될걸, 쩝
원래는 숯불구이 통닭 한 마리 사주려고 했었는데, 통닭집이 마침 문들 닫았드라구요.
짜장면은 짜장면이다…
방송에서 맞춤법 신경 쓴다고 ‘자장면’이라 발음하는 거 보면, 실소가 나온다…
제발, 짜장면을 짜장면이라 부르라…
말 나온 김에 옛기억을 더음어 아는 척 잘난 척 한 마디 하자면,
문법이라는 게 변화하는 언어 현상을 기술하고자하는 문법(discriptive grammar)이 있고, 언어 현상을 규정하는 문법(prescriptive grammar)이 있는데, [짜장면]을 ‘자장면’이라 표기하고 ‘자장면’이라고 발음해야 한다거나, [효꽈]를 ‘효과’라고 표기하고 ‘효과’라고 발음해야 한다고 강요하는 게 바로 규정 문법의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근데 이거 완전 지겹다.
‘언어’ 때문에 짧지 않은 시간을 몹시나 피곤하게 지내고 난 다음 내가 내린 결론은 이렇다.
즉, 나는 내 맘대로 언어를 쓰겠다는 것. 내가 사용하는 언어가 맞춤법에 맞든지 안맞듣지, 표준어 이든지 사투리 이든지 전혀 개의치않겠다는 것.
그러니 남이야 지 팔뚝에 차카게 살자,고 새기든 아니면 지 마빡에 착하게 살자,고 새기든 말든 신경 끄고 살자.
이상 흥분 끝
누가 자장면으로 쓰라구 그랬는데 ??? 난 이러다 머지않아 빙신되겠다..
교육부하고요. 방송국하고요.
우리 업장에서는 새우깡무브먼트, 혹은 호형호제 무브먼트라 불리는 얘기군요.
새우깡을 새우깡이라 하지 못하고
짜장면을 짜장면이라고 하지 못하는 웃기는 사태는 무엇보다도 저같은 업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절감하는 문제입니다.
짜장면을 자장면이라고 하자니 짜장면에 물 탄 것 같고,
‘시옷으로 시작하는 새우맛 나는 과자’와 ‘새우깡’은 발음하는 순간 다른 과자가 되어버리니까요. ‘시옷으로 시작하는 새우맛 나는 과자’ 이게 말이나 됩니까?
근데 우리끼리는 (여기서 우리는 제가 몸담고 있는 동종업계사람들) 이런 웃기는 현실이
웃음거리가 되기도 합니다.
가령 대화중에 ‘쪽팔려 죽겠다’를
‘몹시 부끄럽고 송구하여 마음이 거북스럽구나’ 라고 하거나
‘엿같네’라는 말을
‘돌아가는 상황이 상당히 불쾌하고 성에 차지 않아 기분이 몹시 상하네’
라고 한다면 정말 웃기잖아요. (실제로 업장에서 써먹은 적도 있음)
웃기기 카테고리에 하나 써보심이.. ^^;;;
‘순화하면 웃긴다’.
(이미 있던가?)
하하하. 재밌습니다. 저야 투덜거리면서 “짜장면”하면 그만이지만 그쪽 “업장” 사람들이야 꼬와도, 아니다, ‘마음에 들지않고 비위에 거슬리어 게울 듯 해’도 ‘자장면’해야 하시니…
“짜장면을 돌려달라.”며 촛불시위를 할 수도 없고. 암튼, 저는 ‘자장면’만 생각하면 “돌아가는 상황이 상당히 불쾌하고 성에 차지 않아 기분이 몹시 상”합니다.
하나 더.
‘순화’란 단어를 보니 문득 고종석의 글이 생각이 납니다.
/////
외래어가 됐든 번역투가 됐든, 그것들을 인위적으로 몰아내 한국어를 순화하겠다는 충동은 근본적으로 전체주의적이라는 점이 강조돼야 한다. ‘국어 순화’의 ‘순화’는 제5공화국 초기 삼청교육대의 저 악명 높은 ‘순화교육’의 ‘순화’다. 실상 순결을 향한 집착, 즉 순화 충동은 흔히 죽임의 충동이다. 믿음의 순결성, 피의 순결성, 이념의 순결성에 대한 집착이 역사의 구비구비에 샇아놓은 시체더미들을 잠짠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국어 순화’의 충동에 내재된 위험을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
/////
이런 예 많죠. 대표선수는 ‘고수부지’. 에궁, 이쯤해야지.
굳이 엄마 없는 날을 골라 자장면을 사줄게 뭐람,
집에 밥이랑 반찬 많았는데,
그 좋아하는 국수를 삶아줬어도 될걸, 쩝
원래는 숯불구이 통닭 한 마리 사주려고 했었는데, 통닭집이 마침 문들 닫았드라구요.
짜장면은 짜장면이다…
방송에서 맞춤법 신경 쓴다고 ‘자장면’이라 발음하는 거 보면, 실소가 나온다…
제발, 짜장면을 짜장면이라 부르라…
말 나온 김에 옛기억을 더음어 아는 척 잘난 척 한 마디 하자면,
문법이라는 게 변화하는 언어 현상을 기술하고자하는 문법(discriptive grammar)이 있고, 언어 현상을 규정하는 문법(prescriptive grammar)이 있는데, [짜장면]을 ‘자장면’이라 표기하고 ‘자장면’이라고 발음해야 한다거나, [효꽈]를 ‘효과’라고 표기하고 ‘효과’라고 발음해야 한다고 강요하는 게 바로 규정 문법의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근데 이거 완전 지겹다.
‘언어’ 때문에 짧지 않은 시간을 몹시나 피곤하게 지내고 난 다음 내가 내린 결론은 이렇다.
즉, 나는 내 맘대로 언어를 쓰겠다는 것. 내가 사용하는 언어가 맞춤법에 맞든지 안맞듣지, 표준어 이든지 사투리 이든지 전혀 개의치않겠다는 것.
그러니 남이야 지 팔뚝에 차카게 살자,고 새기든 아니면 지 마빡에 착하게 살자,고 새기든 말든 신경 끄고 살자.
이상 흥분 끝
누가 자장면으로 쓰라구 그랬는데 ??? 난 이러다 머지않아 빙신되겠다..
교육부하고요. 방송국하고요.
우리 업장에서는 새우깡무브먼트, 혹은 호형호제 무브먼트라 불리는 얘기군요.
새우깡을 새우깡이라 하지 못하고
짜장면을 짜장면이라고 하지 못하는 웃기는 사태는 무엇보다도 저같은 업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절감하는 문제입니다.
짜장면을 자장면이라고 하자니 짜장면에 물 탄 것 같고,
‘시옷으로 시작하는 새우맛 나는 과자’와 ‘새우깡’은 발음하는 순간 다른 과자가 되어버리니까요. ‘시옷으로 시작하는 새우맛 나는 과자’ 이게 말이나 됩니까?
근데 우리끼리는 (여기서 우리는 제가 몸담고 있는 동종업계사람들) 이런 웃기는 현실이
웃음거리가 되기도 합니다.
가령 대화중에 ‘쪽팔려 죽겠다’를
‘몹시 부끄럽고 송구하여 마음이 거북스럽구나’ 라고 하거나
‘엿같네’라는 말을
‘돌아가는 상황이 상당히 불쾌하고 성에 차지 않아 기분이 몹시 상하네’
라고 한다면 정말 웃기잖아요. (실제로 업장에서 써먹은 적도 있음)
웃기기 카테고리에 하나 써보심이.. ^^;;;
‘순화하면 웃긴다’.
(이미 있던가?)
하하하. 재밌습니다. 저야 투덜거리면서 “짜장면”하면 그만이지만 그쪽 “업장” 사람들이야 꼬와도, 아니다, ‘마음에 들지않고 비위에 거슬리어 게울 듯 해’도 ‘자장면’해야 하시니…
“짜장면을 돌려달라.”며 촛불시위를 할 수도 없고. 암튼, 저는 ‘자장면’만 생각하면 “돌아가는 상황이 상당히 불쾌하고 성에 차지 않아 기분이 몹시 상”합니다.
하나 더.
‘순화’란 단어를 보니 문득 고종석의 글이 생각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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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어가 됐든 번역투가 됐든, 그것들을 인위적으로 몰아내 한국어를 순화하겠다는 충동은 근본적으로 전체주의적이라는 점이 강조돼야 한다. ‘국어 순화’의 ‘순화’는 제5공화국 초기 삼청교육대의 저 악명 높은 ‘순화교육’의 ‘순화’다. 실상 순결을 향한 집착, 즉 순화 충동은 흔히 죽임의 충동이다. 믿음의 순결성, 피의 순결성, 이념의 순결성에 대한 집착이 역사의 구비구비에 샇아놓은 시체더미들을 잠짠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국어 순화’의 충동에 내재된 위험을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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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예 많죠. 대표선수는 ‘고수부지’. 에궁, 이쯤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