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에서 Posted on March 25, 2014March 25, 2014 지근거리에 목련꽃이 피고 유리창마다 바람이 불었다 여자는 검은 외투를 벗고 창문을 열고 자리에 앉았다 여자가 펼쳐놓은 지면에서는 스파게티가 굴욕적으로 익어가고 있었다 남자는 여자에게 창문을 닫아달라고 말하지 못했다 남자는 다른 자리로 옮겨 앉지도 못했다 유리창마다 바람이 불고 여자는 스파게티에 얼굴을 박은채 흐느끼고 창밖의 나무는 반사적으로 몸을 떨었다 남자는 추웠다 Posted in 블루 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