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인가 간절해
이쪽 끝에 매달려 있는 나는
그대가 그쪽에서 세상을 들고 나는 걸 본다
내 모니터 속에 참 부지런한 헤르메스가 있어
네가 들어왔다고 알려줄 적마다
내 커서는 용기를 내어 너에게 가지만
번번이 너를 만나지 못한 채
빈손으로 되돌아온다 기억하는가
지금 상류를 더듬어 오르는 연어는
제 생애의 끝을 향해 가고 있다 기억은 내력벽과도 같아
힘없이 무너져 내릴 각오를 하지 않으면
한조각의 벽돌도 빼어낼 수 없다 요즘은
둑이 넘치는 것도 무섭질 않다 결국
우리가 로그인한 세상은 우리가 원하던 세상은
아니었다
나 이제 너를 향해 내밀 수 있는 건
이 부끄러운 커서 밖에 없어
그대 손인 듯 마우스를 움켜쥔 채
나는 이 쓸쓸한 주소를 떠나지 못한다
나 여기 있다 211.105.92.76 끝에 있다
간당간당 매달려 있다
“아녜요, 더 거슬러 올라와야 해요. 원래 당신이 있던 장소까지 와야만 해요.”
그녀가 이렇게 말하면 말할수록 나는 뼈아픈 마음이 되어갔다.
아침이 오기까지 나는 그녀의 손을 잡고 내 살아온 서른 해를 가만가만 벗어던지며, 내가 원래 존재했던 장소로, 지느러미를 끌고 천천히 거슬러 올라가고 있었다.
>의 마지막 대목쯤 되죠?
책을 누구 줘버려서 확인할 길이 없군요.
(읽던 책을 이쁜 놈 줘버리는 버릇이 있습니다.)
따위님 글 읽다가 갑자기 생각났습니다.
그러므로 이 엉뚱한 연상은 틀림없이 따위님의 글과 관련이 있을 겁니다.(아님 말구.)
짭짭.
비가 많이 오네요. 안개도 끼고…
황야의 이리님/ <와 > 기호는 tag로 인식되어, movable type이 벗겨버린답니다. 그러니 “” 등의 기호를 사용하시는 게 좋겠네요.